포켓몬 go, 후쿠오카는 피카츄 주의보 / 피카츄로 시작하지 못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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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하카타역 근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카타역의 포켓스톱을 가장 많이 가는 편인데,

하카타역의 포켓몬 고 열풍이 사그라들기는 커녕,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하카타 역 하카타구치(정문)에는 포켓스탑이 5개가 밀집해 있는데, 주말에는 거의 하루종일 벚꽃이 흩날리고 있다.

누가 이 소중한 아이템들을 이렇게 많이 쓰고 있냐고?


바로....



이 사람들.


우앙 ㅋㅋㅋㅋ 엄청나다. 앞을 지나가는데 너무 재미나다.

아이템 덕분인지 포켓몬도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또 다들 포켓몬을 하고 있다보니 뭔가 알 수 없는 연결고리 같은 게 느껴진다.



그리고는 어제 오늘, 트위터에서 난리가 난 오오호리 공원으로 출발.

어제 일본의 야후 메인에 '매일 수백명씩 포켓몬을 잡으러 도쿄 마이즈루 공원을 방문한다' 는 기사가 떴었는데, 후쿠오카도 지금 트위터랑 인스타가 오오호리 공원 소식으로 엄청 많이 뜨겁더라.


오오호리 공원에 피카츄가 대량 발생(?) 했다고...!!

그래서 나처럼 시작 포켓몬으로 피카츄를 얻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이 몰려와서 오오호리 공원에서 피카츄를 잡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나오는 시작 포켓몬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를 지도에서 클릭하지 않고 계속 무시하면 피카츄가 지도에 나온다고 합니다.)



한 40분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둘러보니 다들 포켓몬 고를 하는 거 같더라.

가다가 멈칫 하고 손가락 휙휙, 또 조금 가다가 멈추고 손가락 휙휙.

처음에는 다들 포켓몬 고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을거라고 걱정을 많이 하던데, 진동 기능이 있어서 화면을 계속 볼 필요가 없다보니 그런 사고는 생각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진동이 느껴지면 그 자리에 멈춰서서 볼을 던지고는 다시 출발하고 그런다.


어쨌든 이 더운 여름날, 자전거를 타고 달려달려 드디어 도착한 오오호리 공원

그리고...



우왕, 진짜 피카츄다!!

피카츄 처음 본다!! 진짜 완전 귀엽다.



그리고 나처럼 피카츄를 잡기 위해 후쿠오카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

ㅋㅋㅋ 그저 웃지요, 재밌다.


여기서 피카츄를 잡고 있는데, 누가 날 툭툭툭 치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회사 사람이더라.

둘이서 서로 '여기서 뭐해요ㅋㅋㅋ' 이럼.



오오호리 공원에도 이렇게 포켓스탑이 밀집한 지역이 있는데, 다들 아이템을 써 가면서 이 지역에 머물면서 포켓몬을 잡는다.


퇴근해서 나올 때만 해도 배터리가 100퍼 풀이었는데, 2시간 쯤 지나자 바닥을 보이더라.

외장 배터리를 사둘걸... 흑흑



피카츄 뿐만이 아니라, 저 포켓스탑 밀집 지역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포켓몬이 계속 몰려든다.

미뇽 실루엣이 보여서 엄청 두근두근 했는데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정말 나오더라.



헤헤, 미뇽도 완전 귀엽다.

자꾸 도망가서 베리를 몇 개나 먹였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앉아서 포켓몬을 잡는 사람들.

정말 남녀노소, 솔로 / 커플 / 부부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기고 있다.

참 보기 좋은 광경. 게다가 모두 포켓몬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다들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배려하고 그렇다.


재밌는 건 아이들은 포켓몬을 잘 모르더라.

중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애들은 이름을 몰라서 잉어킹은 그냥 잉어 혹은 붕어라고 말하고, 꼬렛은 쥐라고 부른다.

같이 게임을 즐기는 부모님한테 '이거는 뭐에요?' 물어보고 부모님이 '이건 꼬렛이야.'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



오오호리 공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굉장히 드문 일인지 나처럼 사진 찍는 사람들이 정말 엄청 많다.

내 사진도 아마 수십장은 찍혔을 듯.


포켓몬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오늘 무슨 일 있어요?' 하면서 물어보기도 하더라.



피카츄가 나오면, '피카츄다!!' 하고 누가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다들 급하게 피카츄를 찾는다.

신뇽도 한 번 나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누가 '신용이다!!' 하고 소리를 지르자 다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도를 뺑뺑 돌리는 모습이 참 재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있게되면 좋겠네.



포켓몬이 뭐라고, 노란 전기쥐가 뭐라고,

이렇게 더운 여름날 모두를 에어컨 바람 시원한 방에서 끌어내서 오오호리 공원까지 오게 했는지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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