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10분 거리의 켄지즈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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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였습니다.




이틀 전의 일이다.


나는 회사까지 가능하면 걸어다니는 편이라 매일 코스를 바꿔가며 골목 여기저기를 걸어다니고 있다.

그렇게 걸어다니면서 이런저런 가게를 많이 구경하고는 하는데, 몇 일 전에도 괜찮아 보이는 가게 하나를 발견 했었다.


가게 앞에 서서 어떤 걸 파는 곳인가 입간판을 보고 있는데, 가게 안에서 점원이 마감 정리를 하러 나왔고 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점원은 '곰방와-'라고만 말하고는 매대에서 도넛 몇 개를 챙겨서는 가게 안으로 다시 쏙 들어가 버렸다.


근데, 그 점원이 갑자기 다시 가게 앞으로 나와서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당황해서 그냥 '헿, 다음에 올게요'하는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후다닥 자리를 떴는데, 아마 그 점원은 내 웃음이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몰랐을 듯.


집으로 가면서 '몇 시 까지 하는지라도 물어보고 올 걸 그랬나' 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어떤 가게일까, 하고는 다시 그 가게를 찾아간 게 오늘이었다.


켄지즈 도넛, 밑에 빨간 글씨로 Frit Bar 라고 쓰여있는데 Frit은 찾아보니 프랑스어로 '튀긴'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도넛을 파는 곳이라 저런 이름을 붙였나보다.


가게 겉 분위기도 평범하지 않지만, 유리 너머로 보이는 노래방에서나 볼 수 있는 미러 볼이 굉장히 인상 깊다.




그렇게 가게에 들어가니, 그때의 점원이 '어서오세요, 가게에서 드시고 가실건가요?' 하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가게 영업시간이 8시까지 인데, 괜찮으시겠냐고 물어보는데, 현재 시각 7시 40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게 분위기라도 느껴보고자 먹고 가겠다고 하고는 테이블에 착석.




가게 분위기는 이렇다. 카페이면서 바 같은 느낌.

안에 가구들이 꽤 오래된 가구들 처럼 보였는데, 엔틱 가구를 판매하는 곳에서 가져온 거라고 타베로그의 후기에 적혀있더라.




카운터 석에 앉을까, 테이블에 앉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게 사진을 찍기에는 테이블 쪽이 좋을 것 같아서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가게 사진을 찍어도 괜찮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점원은 카운터 뒤에 숨어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어서 솔직하게 김이 팍 샜다.

하긴 10분 뒤에 가게 마감인데, 연락도 할 만하지.



대충 두세장 찍고는 그냥 나도 스마트폰 만지면서 커피 마심.



메뉴는 도넛 몇 종류와, 드링크가 전부.

나는 왼쪽의 550엔 세트메뉴 '드링크 + 도넛 하나'를 주문했다.


도넛은 스탠다드에 있는 초코볼.



뒷면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뭐 이것저것 많이 적혀있더라.

무슨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재료는 전부 어디어디 무슨무슨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달걀을 사용하지 않으며...등등


건강에 나쁘지 않은 도넛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가보다.




그렇게 나온 초코볼과 아이스커피.

초코볼은 5개가 나왔는 데, 2개는 집어먹고 사진을 찍었다.


도넛은 뭔가 쫄깃쫄깃하다.

사실 나는 도넛은 기름지고 좀 무거운 느낌의 도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여기 도넛은 너무나도 건강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맛 자체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도넛은 먹고 싶은데, 건강에 나쁠 것 같아서 못 드시는 분들 혹은 살 찌는 게 두려운 분들한테는 여기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겠지.



가게 홈페이지와, 타베로그를 보면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다. 대체 언제부터 8시까지로 바뀐건지.

혹시 오늘만 빨리 마치는 건가 해서 물어봤더니, 항상 8시까지라고 한다.

오히려 왜 그런걸 물어보지? 하는 느낌을 좀 받았다.



도넛 맛도 나쁘지 않았고, 가게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떻게 하면 좋니.




Canezees Doughnut Hakata


영업시간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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