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닛카 위스키의 보드카 / 생전 처음보는 윌킨슨 보드카...
- 대한민국 89년생/알코올
- 2017. 9. 22. 01:04
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닌가? 나만 몰랐나? '닛카 위스키'는 '아사히 그룹'의 회사였다!! 그리고 '윌킨슨'은 탄산수로 유명한 아사히의 브랜드. 그래서 이렇게 긴 이름의 타이틀이 탄생하였다.
복잡허네.
일본 아마존의 포인트가 쌓였는데, 딱히 살 게 없어서 둘러보다가 병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 '닛카 윌킨슨 보드카'. 한국 사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는지 검색을 해봐도 관련 페이지가 하나도 없더라. 사실 일본 웹에도 그렇게 정보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720ml에 890엔으로 다른 보드카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카 중 하나인 앱솔루트는 일본 아마존에서 1,250엔 정도. 우리나라에서 제조, 유통하는 스미르노프는 950엔 정도.
위스키들은 병이 고풍스럽거나 울퉁불퉁한 반면, 보드카들은 하나같이 병이 매끈하고 차가운 이미지다.
NIKKA WILKINSON VODKA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은 밑에 ニッカ ウィルキンソン・ウォッカ라고 적혀있는 것을 읽을 수 있을텐데, 한국말로 발음하면 닛카 위르킨슨 웟커가 된다.
근데, 어째서 '보드카' 라는 발음이 '웟커' 가 되는건지 나는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다. 회사 동료분과 같이 술 마시러 갔다가 '보드카'를 못 알아듣길래 영어로 'VODKA'를 타이핑해서 보여줬더니 '아~ 웟커? 보드카는 뭐임? ㅋㅋ'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
일본어 이상해.
술 병 아래에 '스피릿츠' 라고 적혀있는데 찾아보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구나.
닛카 위스키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개발한 어쩌구 저쩌구...
그나저나 병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 병뚜껑에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
이거...
병뚜껑 내부가 뜬금없이 노란색이라서 사진 찍는데 자꾸 여기저기 이 노란색이 새어나온다. 너무해, 보드카에 이 병 이미지라면 은색이나 흰색이 좋았을 것 같은데...
뚜껑을 열어서 향을 맡아보면 솔직히 알코올 향 밖에 안 느껴지고, 맛을 보면 쓴 맛만 느껴진다. 그리고 나서 끝 맛이 뭔가 특이한 맛이 나는 데, 달짝지근하면서 뭔가 신선한? 향이 남는다. 아, 그리고 입술이 엄청 따가움..
맛이나 향에 대해 설명이 있을 것 같아서 홈페이지의 술 설명을 정독했는데, 'ほのかに甘く(희미한 단 맛)' 이라고만 표현해 두었더라. 白樺炭 (자작나무 숯)으로 여과를 했다고 하던데 내가 느낀 신선한 향은 아마 그 자작나무의 향인가?
가끔 술덕후라는 분의 유튜브를 보는데, 그분이 말하길 높은 도수의 술들은 도수에 익숙하지 않으면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더라. 아마 난 그래서 '으웩! 써!' 이런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난 언제 쯤 존 윅 처럼 '음, 버번 위스키'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그럼 이 술은 마시지도 못하는데 장식용으로 산 건가? 헐...'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이 보드카는 제가 콜라에 레몬즙 넣어서 or 탄산수에 레몬즙 넣어서 맛있게 잘 마실거에요. 보드카는 맛이랑 향이 약한 편이랑 좋아하는 음료 그 어디에 섞어도 맛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참 좋아.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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